좋은 학생부 만들기 - 1. 희망 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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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SGE교육연구소 컨설턴트 김준 팀장입니다.
오늘부터 고등학생들의 ‘좋은 학생부’ 만들기를 위한 방법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교육 관련 잡지, 신문 등에서 말하는 큰 틀에서의 학생부 만드는 방법을 포함하여 실제 고등학교 교육 현장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문제들을 함께 이야기할 것이므로 실제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학생부 만들기를 원하는 학생, 학부모님들의 입장에서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먼저, ‘좋은 학생부’를 만들기에 앞서 ‘희망 진로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저는 현재 컨설팅을 통해 매년 200여명 정도의 분류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유형의 학생들을 만납니다.
열심히 노력하여 좋은 대학에 가고자 하는 의지가 빛나는 눈을 통해 전해지는 학생, 어머님께 이끌려와 짧은 대답만 반복하는 학생, 이제 고등학생이 되어 공부를 제대로 해보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몰라 어려움을 겪는 학생, 어머니께서 SKY가 아니면 대학을 보내지 않으신다고 대학을 어떻게 가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이후에는 로스쿨 진학도 준비하라고 말씀하신다며 그 기대가 버거워 상담 중 눈물을 훔치는 학생 등 정말 다양한 유형의 학생들이 있습니다.
저는 어떤 유형의 학생이든 학생과 만나면 가장 먼저 이렇게 묻습니다.
‘희망 진로가 무엇이니?’
경험상 학생 10명 중 4명 정도는 스스로 희망하는 진로, ‘꿈’이 있다고 말합니다.
'자동차공학 쪽을 생각합니다.' '경영 컨설턴트가 되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 중 절반의 학생들은 정작 자동차의 구조에 대해서는 모릅니다. 또 경영학에서 무엇을 배우는지 제대로 말하지 못합니다. 물론 알아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만큼 큰 관심과 호기심을 가졌던 것은 아니기에 찾아보지는 않았던 것이죠. 다시 말해, 막연하게 저런 일이 좋아 보이더라! 해보고 싶다! 생각에서 그친 수준의 관심입니다. 들어보기는 했고, 어디서 본적은 있지만 잠깐 관심을 가졌을 뿐, 행동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관심 - 호기심 - 궁금증 - 조사 - 탐구 - 이해 – 발전”
이렇게 이어지는 사고의 과정은 그 자체로도 교육적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학생부 종합 전형이라는 대입의 관점에서도 아주 큰 의미가 있습니다. 단순한 관심, 호기심을 확장해서 관련 내용을 찾아보고 찾은 내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은 학생의 탐구 능력이 커가는 과정임과 동시에 진로가 만들어지는 과정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관심 그 이후의 과정이 없으니 경영학이 무엇을 배우는 것인지, 자동차 공학이 어떤 지식을 배우고 활용하는 것인지 당연히 알 리가 없습니다.
이러한 부분에서 도움, 보완을 통해 진로 탐색을 이어가야 합니다.
진로 탐색이 필요한 이유는 크게 대입이라는 현실적인 이유가 50%, 학생의 미래를 계획하기 위함이 50%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만 ‘대입’이라는 목적 달성에서의 진로에 관해서만 이야기하겠습니다.
먼저 고등학교 1학년 단계에서 진로 설정이라 함은 ‘일반 자동차의 구조를 설계하고 개발하는 연구원이 되고 싶다’와 같이 구체적인 수준은 요구하지 않습니다. 다만, 최소한의 수준 그러니까 ‘화학, 생명과학이 재밌고 좋으니 이를 활용하는 직업을 갖고 싶다.’ ‘사람들과 소통하고 의견을 나누는 것이 좋으니 미디어, 영상, 상담에 관련된 직업을 갖고 싶다’ 정도의 기호를 기반으로 한 진로 탐색은 이루어져야 합니다.
첫 번째 이유는 ‘진로에 맞는 교과목 선택’을 위해서입니다. ‘진로 역량’이라는 평가 요소가 교과 성적이나 비교과 활동으로 평가될 수 있지만, ‘교과목 선택’에서 가장 먼저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고2에 들을 과목은 고1 7~9월에, 고3에 들을 과목은 고2 7~9월에 일반적으로 선택합니다. 다시 말해, 고2에 듣게 될 선택과목이 정해지기 전에, 학생의 대략적인 진로 방향도 잡혀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고등학교 1학년 1학기 여름방학까지 대략적인 진로 방향이 잡혀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학생부 종합 전형 준비’를 위해서입니다. 서울 주요 대학들은 교육부의 권고로 정시 40%를 맞추면서 학생부 종합 전형의 선발이 30%대로 줄어들었으나 30%도 결코 작은 수치가 아니며, 경북대와 같은 지방 국립 거점대학들은 2024학년도 입시부터 수시 전형의 선발을 80%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하였습니다.
세 번째 이유는 학생의 미래를 위해서입니다. 이전 글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대학 진학 이후, 학생들의 만족도는 희망 진로를 향해 달려온 학생과 성적에 맞춰 입학한 학생 간 현격한 차이를 보이며 수학 능력은 있으나 본인이 원하지 않는 학문으로 많은 학생이 재수를 결정하고 다시금 학교와 학과를 찾게 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학생들이 방황하지 않도록, 그리고 대입에서 보다 다양한 선택지를 활용하여 입학할 수 있도록 학생의 진로 탐색과 설정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이를 끊임없이 탐색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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