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진학 후, 성적이 떨어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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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SGE교육연구소 컨설턴트 김준 팀장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고등학교에 올라가니 성적이 떨어져요’입니다.
실제로 이런 문제로 고민하시는 학생, 학부모님들이 생각보다 더 많아 상담에서 자주 듣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올라가서 성적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는 엄밀히 말하면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아래의 표는 중학교 성취도 평정기준입니다.
(학교생활기록부 중등 기재 요령, 교육부)
성적 하락으로 고민하는 학생들 대부분은 중학교에서 모든 과목 성적이 A 혹은 한두 개의 B를 받았던 상위권 학생들입니다. 중학교에서는 최상위권이라고 불리는 학생들인거죠. 그런 학생들이지만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나서는 3등급을 받으며 성적 하락에 대한 충격을 받곤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성적 하락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애초에 중학교에서 A를 받는 학생들의 비율은 학교별 기준의 차이는 있으나 20% 정도로 맞추려고 하며 일부 성적 인플레이션이 있는 학교는 40~50%의 학생들까지 A를 받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의 등급제에서 3등급은 상위 12%~23%이고 5등급은 41%~60%이므로 중학교의 A는 고등학교 기준으로 1~3등급 혹은 1~5등급까지 확장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성적 하락이 아니라 성적 세분화라고 말하는 것이 옳은 표현이 되겠습니다.
2022년 수도권 한 지역 중학교 3학년 학생 중 A를 받은 학생 비율입니다.
(단위: %)
그리고 고등학교에서는 중학교 때 두각을 보이지 않던 학생들이 최상위권으로 올라오고 기존에 최상위권이었던 학생들이 떨어지는 일이 잦습니다. 이런 상황들이 연출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중학교에서 통하던 암기 위주의 학습 방법이 고등학교에서 잘 통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단적인 예로 영어와 같은 교과목에서는 중학교의 시험 범위와 비교하였을 때, 고등학교의 시험 범위는 그 챕터 혹은 단원만 2배 분량입니다. 수학에서도 훨씬 다양한 유형의 문제들이 존재함은 물론이고 새로운 개념이 계속해서 등장하여 암기만이 아니라 이해를 바탕으로 다양한 유형을 익히지 않으면 주어진 시간 내에 많은 문제를 풀어내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환경의 변화 속에서 성적이 우수했던 기존 상위권 학생들은 중학교 때 하던 공부 방법을 계속해나가면서 성적 하락을 겪거나 학습량을 크게 늘려 적응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반면, 고등학교에 올라와서 공부를 진지하게 하려고 하는 학생들은 고등학교 공부에 맞춰 다양한 학습 방법 등을 익혀 성적 상승을 만들어냅니다.
여기서 한 가지 경향을 말씀드리면, 최근 학생들과 이야기하면서 느껴지는 부분은, 중위권~중상위권 학생들이 많이 없다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성적표의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 그리고 학생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1~2등급 최상위권 학생들은 여전히 잘하는데, 3등급을 받는 학생들부터는 4~5등급을 받는 학생들과 큰 격차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때그때의 준비와 상황에 따라 비교적 성적 변동이 쉽게 이루어진다는 뜻입니다. 또 이것을 다르게 표현하면 현재 4, 5등급을 받는 학생들이 정말 조금만 더 노력하면 충분히 3등급까지는 성적향상을 이루어낼 수 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일 수도 있겠지만, 최소한 제가 상담을 진행하는 서울, 인천, 대구, 경북 등의 학생들 대부분에게서 이러한 경향이 보입니다.
학생, 학부모님들께서는 이런 점들도 고려하셔서 학업 계획을 수립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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