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학생부 만들기 - 3. 핵심 키워드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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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SGE교육연구소 컨설턴트 김준 팀장입니다.
오늘 이야기할 내용은 비교과 관리의 세 번째 tip, “글로벌, 융합, 의사소통 키워드를 잡아라”입니다.
저는 디자인 플랜에서 정기적으로 학생들과 상담을 진행합니다. 특히, 학생들의 학기 중에는 학교에서 나온 다양한 비교과 활동에 대해 학생들과 상의하면서 활동 주제를 선정하고 관련 자료를 살펴보는 일이 많습니다. 그런데 30분, 한 시간씩 상의하고서 활동 주제를 정했는데도 학생들은 5분, 10분 뒤 종종 한 번 더 물어봅니다. ‘선생님 그런데 이거 제 진로랑 연계가 안된것 같은데 이래도 괜찮나요?’ 저는 항상 이렇게 대답합니다. ‘모든 활동이 진로와 연계될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꼭 항상 연계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야. 그리고 대학에 따라 전공 역량을 평가하지 않는 대학들도 있어. 그리고 어설프게 진로와 연관시켜 전공 적합성을 표현하려는 시도보다는 학교생활 자체부터 충실하게 참여하고 활동함을 보여주는 것이 더 좋을 때도 있지.’
이처럼 제 개인적인 컨설팅 경험에 비추어 보면 학생부를 관리하려는 모든 학생, 학부모님들의 관심사는 ‘전공 적합성’에서 시작하여 전공 적합성에서 끝납니다. ‘진로와 관련된’ 무언가를 찾는 질문은 어디에서든 끊이지 않습니다. 그렇다 보니 관리를 한다고 신경을 쓴 학생부를 보면 특정 관심사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진로 역량 이외의 학생 평가 영역은 30~50%의 비중을 차지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부에 대한 관리에만 집중한 결과, 성적과 진로 역량 이외의 역량에 대해서는 잘 알지도 못하며 학생부에서 잘 확인되지도 않습니다. 학업에 대한 학생의 태도, 사교성, 표현력, 리더십과 같은 개인적인 특성부터 학생의 꿈과 포부, 창의력까지 학생이 한 활동을 토대로 평가하는데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이런 이유로 오늘은 키워드 세 가지를 통해 학생의 학생부 디자인 방향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는 글로벌 인재입니다. 글로벌이라고 하면 모두가 영어? 외국어?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으나 대학에서 바라는 인재상은 단순히 영어 등의 외국어를 잘하는 인재가 아닙니다. 글로벌 인재는 자신의 꿈을 펼쳐 세계로 나아갈 인재를 말합니다. 다시 말해, 그러한 꿈을 갖고 노력하는 학생을 뜻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언어 능력에 국한하여 학생의 역량을 키워낸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없다는 이야기죠.
두 번째는 융합 사고입니다. 기존 우리나라 교육체계를 비롯하여 모두의 생각 속에서 문과와 이과는 분명하게 나누어진 영역이었으나 이제는 그 경계를 허물어야 한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 되면서 모든 대학에서 학문 간 융합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실제로도 최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융합 학문을 전공으로 하는 여러 새로운 학과들이 등장하고 있기도 합니다. 꼭 문과와 이과의 융합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학문 간의 연계, 융합 사고를 할 수 있는 탐구를 통해 다양한 학문적 식견을 하나의 문제에서 드러낼 수 있는 그러한 역량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세 번째는 의사소통 역량입니다. 의사소통 역량은 모든 것이 연결되는 현대 사회에서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부족한 것으로 손꼽히는 것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다양한 학생들과 대화를 하면서도 자신의 생각을 조리있게 표현하는 학생이 드물다는 것을 인지하다 보니 체감이 큰 문제이기도 합니다. 갈수록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은 늘어가지만, 이들이 함께 협력하여 문제를 해결해나가기에는 각자의 의사소통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못해 능률이 떨어지거나 일이 진행되지 않습니다.
이러한 핵심 키워드를 잘 인지하셔서 학생부 관리의 방향을 잡으시고 우수한 학생부를 통해 성공적인 입시를 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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