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학 전형에 따라 대학 성적과 만족도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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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입학 전형에 따라 대학 성적과 만족도가 다르다?
최근 교육부 주관 고교교육 기여 대학 성과발표회에서 가톨릭대학교가 입학생들의 전형유형별 수학 현황에 관해 보고서를 발표하여 간단히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학업성취도, 장학금 수혜, 만족도 등 다양한 방면에서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이 높은 수치를 보였고 반면, 정시 입학생들은 제적률, 전과율에서 가장 높은 수치가 나타났습니다.
5개 대학 전형유형별 입학생 학업성취도 및 적응 분석 연구 - 가톨릭대학교
(교육부 제공)
학교에 적응하고 학업에 열중하는 학생들은 대개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선발한 학생들이며, 수능으로 입학한 학생들은 성적에 맞춰 지원한 경향이 커 전공에 관심도 적고 만족도가 낮으며 성취도도 낮다는 것입니다. 잠재력이나 학업 수행 어려움 부분을 보면 정시 입학생들이 능력이 부족한 것은 아님을 알 수 있으나 관심이 없는 학교, 학과에 진학하여 적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정시 입학생들의 반수는 더욱 많아졌으며 상위권 대학으로 갈수록 한두 계단을 높이기 위해 혹은 의치한약 대학으로 진학하기 위해 반수를 하거나 자퇴를 결정합니다.
이러한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0년대에 들어오면서 서울권의 여러 대학들이 이러한 연구를 진행했고 이번 발표와 거의 동일한 결과를 도출하였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최근 뉴스에 떠들썩한 많은 수의 SKY 신입생들이 자퇴를 결정하고 수능을 친다는 이야기도 그러합니다. 2019년에는 893명의 SKY 자연계열 학생들이 자퇴를 결정하였으며 2020년에는 1096명, 2021년에는 1,431명이 자퇴하였습니다. 이는 서울권 대학, 지방 거점 국립대학 등 주요대학 대부분에서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동시에 한 지방 거점 국립대학은 자퇴생 비율의 70%가 정시 입학생이라고 밝혔으며 2024학년도부터는 전국의 지방 거점 국립대학에서 수시 모집 비중을 80%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할 정도입니다.
이 결과는 단순히 정시로 대학을 간다면 불행하고 만족하지 못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재 드러나는 이러한 경향은 코로나19나 정시확대의 영향도 있겠지만 가장 큰 부분으로 정시를 통해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자신의 장래나 진로에 대해 많이 고민하지 못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대입에서 나에게 보다 유리한 전형으로 지원하기 위해 학생부 교과, 종합, 논술, 수능 등 다양한 선택지를 고려하는 것은 합리적인 선택이 맞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적성, 관심사를 찾고 고민하는 과정은 중학교, 고등학교 단계에서 결코 놓쳐서는 안되는 과정이며 이러한 고민을 토대로 종합이든 수능이든 어떤 전형으로 대입 전략을 구상할 것인지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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