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학생부 만들기 - 2. 성적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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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SGE교육연구소 컨설턴트 김준 팀장입니다.
오늘은 비교과 관리의 첫 번째 tip, “3등급 이내로 성적을 올려라”입니다.
‘비교과 관리를 위한 팁이라고 말하더니 왜 성적을 이야기하느냐’하는 의문이 먼저 드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부 종합 전형 준비의 시작은 성적 관리가 맞습니다. 제가 첫 상담에서 가장 많이 겪는 문제 중 하나가 학생 혹은 학부모님께서 학생부 종합 전형이면 성적이 조금 부족해도 내가 원하는 학교, 학과를 진학할 수 '있다더라'와 같은 카더라 소문을 믿거나, 몇몇 규격 외의 성공 사례를 보며 비교과 준비하면 성적이 부족해도 괜찮아! 라고 하며 성적 관리에 안일한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비교과를 통해 드러나는 학생의 장점으로 성적을 커버하는 것을 넘어 극복 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비교과를 만들기 위해서 성적 관리가 필요합니다. 넌센스 같이 들리실 수 있지만, 결코 넌센스가 아닙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서울 주요 16개 대학을 포함한 좋은 학교의 입결은 대부분 3등급 이내에 분포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내가 목표로 하는 대학과 학과 대부분은 3등급 이내의 입결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또, 특목고 학생들은 비교적 내신이 낮으나 우수한 비교과로 합격하여 평균적인 입결을 낮춘다는 점을 고려하였을 때, 상위권 대학의 종합 전형 입결을 그대로 믿으시면 안됩니다. 따라서 비교과가 갖는 힘의 범위를 보여주는 교과 전형과 종합 전형 간 입결 등급 차이도 0.5등급~1등급 정도라고 판단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정리하면 최상위권 대학들의 교과 전형 입결은 1.5~2.0등급, 종합 전형의 입결은 2.0~3.0등급 정도가 일반적인 수준이므로 특목고든, 일반고든 3등급 이내의 성적을 받는 것이 일반적인 목표 대학에 가까워지는 가장 가까운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참고를 위해 2022학년도 고려대학교의 수시 입학 결과를 첨부합니다.
3등급에서 2등급을 받는 것, 2등급에서 1등급을 받는 어려움을 고려하면 비교과가 잘 작성되었을 때, 평균 1등급에 가까운 성적을 극복하고 합격할 수 있다는 점은 학생부 종합 전형의 큰 메리트가 맞습니다. 하지만 마지노선으로 3등급을 넘어가게 된다면 소위 말하는 이름이 알려진 대학을 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특히, 아래의 이유로 인해 더욱 그렇습니다.
두 번째, 학생부에 기재되는 것으로 활동은 학생이 학교의 교육과정 등에 따라 하지만 기재는 선생님이 하십니다.
일반고의 경우, 대도시에서는 대개, 하나의 교과를 맡은 선생님이 4개의 반 수업에 들어가십니다. 학생 한 명의 교과 세특이 500자씩이니 한 반에 20명 정도에 4개의 반에 들어가시니 어림잡아 계산하면, 500자x20명x4반, 총 40,000자를 80명의 학생 각각에 대해서 작성해야 합니다. 교사로서의 사명감을 지니고 한 명, 한 명에 대해 애정을 갖고 작성해주시는 분들도 많으십니다. 하지만, 모든 기록을 대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잘’ 써주시기는 쉽지 않습니다. 특히, 담임 선생님의 경우에는 더욱 힘들어집니다. 담당 교과가 있으니 교과 세특 40,000자에 더하여 맡은 반의 학생마다, 자율 500자, 진로 700자, 행특 500자 그러니까 20명x1,700자로 총 34,000자를 더 써야합니다. 그러니까 74,000자를 작성해야 하는 상황인데, 최근 담임을 맡기를 꺼려하여 기간제 선생님들이 담임 선생님을 떠맡는다는 뉴스 기사도 심심치 않게 나오는 상황이니 실제 고등학교 현장에서 ‘학생부 종합 전형’이 어떤 어려움을 갖는지 짐작하실 수 있으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일선 교육 현장에서 많은 선생님들께서 학생들에게 애정을 갖고 학생의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써서 학생부를 기입해주시는 모습을 볼 수 있지만 선생님들도 사람이기에 매년, 모든 학생들에게 그렇게 애정을 쏟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학생부가 ‘잘’ 적히려면 ‘학년 혹은 학급에 있는 한 명의 학생’이라는 모습으로는 부족합니다. 그렇다보니 ‘공부 잘하는 학생’ 혹은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눈에 띄는 학생’ 등 나를 드러내는 과정이 현실적인 이유에서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런 부분에서 ‘성적 관리를 해야 비교과 관리를 잘 할수 있다.’라는 말은 옳은 말입니다.
특목고의 경우, 일반고와 비교하여 선생님이 기재를 더욱 신경써주시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문제에서 조금은 자유로울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일반고 전교 10등과 특목고 전교 10등을 비교하였을 때, 목표하는 대학에서 차이가 있으므로 큰 틀에서는 비슷한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이처럼 대입의 기본은 ‘학업 역량’입니다. 물론 학생부 종합 전형의 특성상, 전공에 필요한 몇몇 교과의 성적이 뛰어난 것으로 충분히 학업 역량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상위권 대학의 경우, 특정 학과의 경우, 전체 교과에서 두루두루 우수한 성적을 받기를 원하는 경향이 존재하기도 하므로 결국 기본적인 학업 역량을 갖추는 것이 어떤 대입 전형이든 첫 번째 단추가 됩니다.
학생 여러분, 나는 10년 후에 어떤 모습으로 살고 싶은지 꿈꾸고 노력하기를 바랍니다. 이러한 마음과 자세만 갖춘다면 그 과정에서의 구체적인 방법은 SGE교육연구소가 제시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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